한 3년 전쯤일까 내가 군대 가기 전이니깐
언젠가 하루는 귀성이랑 술을 존나게 퍼마시고 길바닥에 들어누은적이 있었지
그날 아마 무슨 안좋은 일이라든가 뭔가 있었어 암튼 둘이 즐겁게 술을 마시진 않았을꺼야
서로 진지한 얘기를 주고 받으면서 한잔 두잔 마시다가 길을 걸어가는데
귀성이가 죽고 싶다고 대뜸 도로변에 대짜로 누은적이 있었어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에 말야
그때 당시 술도 거하게 취했겠다 나는 이런게 의리다 싶어서 에라 모르겠다 씨바 같이 죽잔 심정으로
귀성이 옆에 가서 같이 대짜로 누운적이 있었어 정말 그당시엔 같이 있으면 무서울게 없었거든
진짜 거의 막장이였지 차들은 달려오는데 그도로 한가운데 남자새키 두명이서 우리좀 치고가라고
소리치면서 누워있으니까 그렇게 몇분을 누워있었을까 지금생각하면 존나 고맙게도 차들이 비켜가주더라고
비켜가는 차들이 있는 반면 우리앞에 차를 세워서 우리한테 온갖 욕이란 욕을 퍼붓는 사람도 있고
새벽이였지만 여러대에 차가 계속 빵빵대로 쌩쌩지나가고 하니까 그 순간 다시 정신이 든거지
아 이런건 의리가 아니구나 내가 이럼 안돼지 귀성이를 지켜주는게 진정한 의리일거라생각해서 내가 먼저
일어나서 귀성이를 끌고 나왔었어
근데 오늘 문득 그게 자꾸 머리속에 맴도는거야
오늘 술도 안먹었는데 왜케 그놈이 보고 싶은지
내일은 다른 일정 다 재쳐놓고 이놈 새끼나 보러갔다 와야겠어 보고오면 마음이 좀 편해질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