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필자는 29.8살을 살아오면서 본인에게 주는 20대의 마지막 선물로 해외여행이라는 큰 선물을 결심하였다. 본인에게는 큰 결심이였고, 어렵게 내린 결정이였기에, 더욱더 의미 있는 여행이였으며, 그 의미 있는 여행을 조금이라도 오래 기억하고 간직하고자 성능이 저하되어 저장공간이 부족한 필자의 뇌보단, 조금은 더 똑똑하고 유통기한이 긴 저장매체에 힘을 빌리고자 컴퓨터 앞에 앉았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여행기이며, 혹시나 재수없게 "미국여행"을 검색하다가 이글을 읽게 되는 독자가 발생한다면 미리 사과에 말씀을 올린다.
자 그럼 출발한다.
일단 본인 스스로 비행기표를 예약하는거부터가 처음인지라, 이것조차 많이 어려웠다. 물론 인터넷 웹검색 서비스가 워낙 잘되어있는지라, 몇번보다보니 뭐가 저렴하고, 뭐가 좋은지는 비교가 할수 있었다. 스카이스캐너, 인터파크항공, 네이버항공 세군대 사이트를 전전긍긍하며, 새로고침을 즐겨하며, 본인이 탈 비행기를 고르고 있었다. 문제는 직항이냐, 경유냐 였다. 일단 당연히 직항이 가격은 비싸지만, 경유 및 환승을 단한번도 해보지 못한 본인은 환승을 실패할까하는 두려움과 걱정이 앞서 처음엔 L.A 로 가는 직항을 타려고했다. 하지만 경유하여 가는 항공편과 무려 50만원가까이 금액차이가 나는 바람에 경유하는 항공을 택하기로 했다.
인천 - > 도쿄 3시간 40분 대기 도쿄 - > 로스엔젤레스
이렇게 장시간 비행을 해보는게 처음인지라, 그것부터가 걱정되었고, 과연 비행기에서 불편한 자세로 잠이 들수 있을지가 제일 큰 걱정이였고, 지루함을 견딜수 있을지가 걱정이였다. 그 걱정으로 인해 네이년을 통해 검색을 해본결과, 장시간 비행에는 통로측 좌석이 좀더 편리하며, 이왕이면 비상구쪽 자리가 편리하다는 정보를 입수하였다. 선착순이라는 얘기를 듣고 나는 비행기 출발시간보다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서 자리확보를 하려 체크인하러 갔는데 이럴 수가 내가 일등일거라 생각했는데 내앞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줄을 서고 있었다.
헐..
그래도 차분히 줄을 기다려, 나의 체크인 차례가 되었다.
화물을 붙이고 나는 조심스례 비상구 통로 측 자리를 요청했고 담당직원은 자리를 확인해보겠다고 하더니, 자리가 있다고 했다. 그리곤 나에게 질문했다.
일본어나 영어중에 가능한 언어가 있냐고 물었다.
순간적으로 당황했지만 난 네이버에서 배운대로 영어가 가능하다고 했다.
물론 필자는 한국어 외에 아니 한국어 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언어초보다.
그리하여, 처음으로 비행기표를 받았고, 비상구 자리 타는 사람한테만 주는 EXIT SEATING 경고문을 주었다. 영어로 작성되어있는.. 정말 열심히 읽었다 이해를 잘 못해서 그렇지. 그래도 비상구자리에 앉는자에 의무이니 네이년에 힘을 빌려 내용을 일단 숙지하였다.
비상구자리에 앉게 되었으니 일단 나의 레그존 공간은 여유 있게 확보가 되었다. 그러나 비상구자리는 등받이를 뒤로 제낄수 없다라는 충격적인 얘기를 승무원으로 부터 전달 받았다.
모든자리가 그런거 같진 않고, 그냥 본인 필자에 자리 라인만 그런거 같았다.. 이건 도저히 이익을 본 기분이 아니였다. 필자는 다리가 그렇게 길지도 않은데, 레그존을 포기하고, 젖힘시트를 갖고 싶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일단 도쿄까지는 2시간 30분이면 가니깐..
자리가 불편하다 어쩌다 할 시간도 되기전에, 비행기를 무사히 탑승했단 안도감에 그간 쌓여있던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타고 자리에 앉자 마자 이륙도 하기 전에 폭풍 잠이 쏟아졌고, 이륙하는 기분은 결국 즐기지 못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기내식이 나와있었다.
아침도 안먹고 탑승한지라, 기내에서 나온 샌드위치가 너무 맛있었다. 더 달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 맛있었다.
어영부영 하는 사이에 도쿄 나리타 공항에 금방 도착했는데 이게 왠걸 태풍영향으로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었다. 이러다 고립되는거 아닌가, 결향되는거 아닌가 라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으나, 대기하다보니 금새 비는 그쳐 졌고, 구름은 사그라 들었다.
환승을 하는 길은 낯설기만 했다. 일단 사람들이 가는곳을 눈치껏 따라갔고, 이정표에 TRANSFER 라는 이정표만 주주장창 따라갔다. 따라가다보니 다행히 TRANSFER COUNT를 찾았고, 거기서 나는 다시한번 체크인을 하고 설명을 듣고 드디어 도쿄 나리타 공항에 입성했다.
이제 무사히 도착도 했고, 갈아타는 비행기는 어디서 타는지도 파악했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3시간이라는 시간이 남았기에, 공항 구경도 하고, 면세점 구경도 했는데도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아까 비행기에서는 영어를 할줄 안다고 해놔서 혹시나 거짓말한게 걸릴까봐 차마 꺼내지 못했던 이 책을 조심스레 꺼내어 읽기 시작했다.
또 너무 촌티는 내기 싫은지라 마치 비행기 환승대기에 꽤나 익숙한사람 처럼 난 능숙한 자세로 자리를 잡고 누워있었다.
대기하던 사이 다행이 기상은 좋아졌고, 내가 장작 10시간이상을 타고갈 아메리칸항공에 비행기도 들어왔고, 난 시간이 되어 그렇게 다시한번 비행기에 올랐다.
아메리칸항공인지라, 아시아계열 항공사가 아니라서 한국어는 지원이 안될줄 알았는데 의외로, LCD 모니터에 한국어 기능이 지원되고 있었다. 물론 메뉴확인정도였다. 영화에 자막이나, 더빙서비스는 찾아 볼수 없었으며, 한국영화가 두편정도가 들어있었다.
얼마쯤 날았을까, 스튜어디스분들께서 음료를 한잔씩 싹돌리고 나서 곧바로 이어 기내식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메뉴는 선택이 가능했다, 파스타를 먹을거냐 제패니스 라이스 푸드를 먹을거냐 라고 질문을 해왔지만 물론 난 알아듣지 못했고, 옆사람이 "퐈thㅡ터" 라고 얘기하는걸 듣고 고대로 따라했더니 다행히 파스타가 나왔다.
역시나 배고픈탓인지 기내식이 맛있었다. 보통들 맛이 없다고들 하던데..
어쩌다 보니 옆에 앉은 아메리칸 여성분이 나에게 말을걸어주기 시작했고, 난 아주 짧디 짧은 영어로 그녀에게 대답해 주었고, 친절한 그녀는 하나도 알아듣지 못해주기 시작했다.
그래서 서로에 정신적건강 및 남은 비행에 편의를 위해 긴 잠에 청하게 되었으며
몇시간쯤 날았을까 드디어 허리는 끊어질것 같았고, 엉덩이는 네모가 되어 각이 진듯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고, 온몸이 뻐근하고 말을 듣지 않기 시작했다. 아 망했다라고 생각했는데 따지고 보니 걱정했던거 보다 훨씬 잘잤던거 같다. 장시간 비행에 잠못들까봐 쫄아서 드라마랑, 영화등 엄청 담아갔는데 고작 비행기속에서 한편도 제대로 못보고 계속 잠만 잤던거 같다.
어느덧 날고 날아 두시간쯤 날았을까, 이미 시차가 바뀔만큼 날아왔고, 분명 점심때 출발했는데 다시 아침이였다.
그렇게 아침을 알리는 기내식이 나왔고,
이번에는 당당히 재패니스 라이스푸드를 주문했다.
오케이 라고 하고 줄줄 알았다.
근데 이게 왠걸 나에게 다시 "살몬?" 이라고 질문을 하는게 아닌가
나는 " NO,NO RICE , 라이스 " 라고 대답했고, 그사람은 계속 " 살몬?" 이라고 얘기했다.
그렇다 본인은 살몬이 뭔지 그때까지 알지 못했다. 재패니스 라이스 푸드 중 메인요리가
살몬(연어) 인 음식을 먹을거냐, 다른걸 먹을거냐라는 질문인데 그저 난 라이스만 외쳐 됬다.
그렇게 밥을 먹고 어영부영 하다보니, 승무원들은 입국신고서카드를 나눠주기 시작했고 곧 도착함을 알려주기 시작했고, 비행경로를 알려주는 LCD 에도 도착예정시간이 한시간안으로 들어왔고, 창문열어로는 다시 한번 뜨거운 L.A에 햇볕이 들어오고 있었다.
내가 버벅되는 식사주문이며, 심심할까봐 나에게 말동무도 해주고 입국신고서 작성하는거 까지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준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시는 분께 다시 한번 감사에 말씀을 드리며, 난 기념촬영을 요청했고, 그녀는 흔쾌히 허락해주었다.
그녀는 분명히 처음 나에게 본인이름을 소개를 했었다.
10시간이 지나고 나니 난 까먹었다.
다시한번 이름이 묻고 싶었지만, 도저히 뭐라 물어봐야하는지 생각이 안났다.
그냥 왓츄얼네임이라고 물어보면 될걸.
드디어 길고긴 비행끝에 난 땅에 내릴수 있었고, 그 땅이 U.S.A 아메리칸 대륙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드디어 아메리칸 진출에 무사히 성공했음을 알리고 있었다.
아 아니다 아직 성공이 아니였다. 나에겐 입국심사라는 최대 숙제가 있었다. 나는 한국에서 자동출입구심사를 등록을 해왔고, 자동출입국심사기계가 있길래 그쪽으로 가는데 공항담당자가 나를 붙잡았다. 그리곤 물었다. 그땐 몰랐다 뭐라고 물었는지, 지금 생각해보니 미국시민권자냐고 물어본거 같다. 내가 가진 여권이 미국여권이냐고 물어본거 같았다. 그러나 나는 그 질문을 알아들을수가 없었던바 연신
" 아임 오토 이미그레이션 " 만을 외쳤고 결국 그녀는 나를 첫번째 방문인지 두번째 방문인지 물어보기 시작했고 나는 다행히 눈치껏 퍼스트라 대답했고, 무사히 입국심사대에 오를 수 있었다.
긴장했던 입국심사를 오히려 별거 없었다. 방문목적이 무엇이느냐? 방문기간내 어디서 묶을 계획이냐? 몇일정도 묶을 계획이냐 등등 여러가지 질문을 사전에 책에서 공부해서 갔으나, 내가 불쌍해보였는지 그냥 어느정도 머무를지정도만 간단하게 질문하고 넘어갔다.
모든 심사를 맞치고 정식으로 LA 공항에 입성하였다.
주변에 보이는 모든것들이며,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 모든게 낯설기만한 이땅 아메리칸에 진출에 성공하였으며,
그렇게 나는
여행을 시작하려고 한다.
24일에 출발했는데 또다시 2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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