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바 서울에 3월달에 눈이라니!
어제 밤에 진눈깨비식으로 눈도아니고 비도아닌것이 섞여 내리는걸 보고
질퍽질퍽거리는 땅과 거세게 몰아치는 바람을 맞으며 온갖 짜증이 밀려오는걸
참고 참고 애써 누르고 누르고 집을오는데 우리집동네는 니미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어서
질퍽질퍽도 아닌 눈이 수북히 쌓여있다.
아무도 걷지 않은 하얀 도화지 같은 눈위에 노래볼륨을 이빠이 올리고 터벅터벅 한발자국
한발자국 마치 하얀도화지 위에 붓이 된마냥 미친듯이 걸어준다. 정말 분위기 있다..
는 씨바 개 소리고 낭만이고 나발이고 어제 신발 미스로 인해 양말속 눈테러에 신발은 걸레가 되고
밀려있던 짜증은 폭팔 일보직전에 이르기에 집에 가자 마자 씻고 그냥 불끄고 누워버림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봤는데 나도 모르게 절로 욕이 나옴
그것도 너무 크게 말이다. 엄니는 나한테 요새무슨일있냐는 둥 악몽을 꿨냐는둥.. 살짝민망했다.
어제의 신발 미스로 에는 뭐니뭐니해도 워커가 짱이겠거니 하는마음에 고이모셔두었던 전투화를 신고 출근
미친듯한 고어텍스포스 구매욕구 상승. 그러나 구할수가없는게 슬픈현실
내가 점점 감정이 매말라 가는걸 느낌
예쁘게 내리는 눈을 보면서도 예쁘게 봐주질 못하고 욕짓거리나 하고 있고
ㅉㅉ..........
이번추위가 진짜 마지막이고 어서 따뜻한 봄이 나에게 포근히 안겨주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